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공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날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9448.8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구체적 비행 시간과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RC-135W는 지난 21일에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당시 ‘특이한 시기에 정찰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주말에 정찰하지 않는다’(This is actually odd timing, usually don’t see these on weekends)고 밝혔다.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 공군의 E-8C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포착됐다. 이 정찰기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주력 정찰기의 연일 한반도 상공 비행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감시하면서 북한에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제시한 북미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