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잠잠한 트레이드’ 무상 빼면 단 2건 불과

입력 2019-12-23 08:53

2020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19명이다.

이 가운데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5명 뿐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을 필두로 KT 위즈 유한준(38), 한화 이글스 정우람(34), LG 트윈스 송은범(35), LG 오지환(29)이다.

최고 금액은 오지환의 40억원이다. 지난해 양의지(32)가 125억원을 받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종합해보면 FA 계약 규모도 계약 진척도 예전만 못하다.

FA 시장만큼이나 한산한 시장이 있다. 트레이드 시장이다.

지난해 12월 7일 초유의 3각 트레이드가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 고종욱(30)이 SK 와이번스로 가고,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지영(33)이 키움으로 이적했다. SK 김동엽이 넥센을 거쳐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고종욱은 137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21에다 도루 31개를 기록하며 SK 외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지영도 106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82를 기록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주된 역할을 했다. 그리고 FA 계약 1호 선수가 됐다. 다만 김동엽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연말 가장 성공한 트레이드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 14일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내야수 강민국(27)와 투수 홍성무(24)를 각각 바꿔 데려갔다, 또 SK는 외야수 조용호(30)를 무상으로 KT에 보냈다. 그리고 안착했다.

지난해 12월 4일 SK에서 KT로 트레이드된 전유수(33)는 불펜 투수로서 요긴한 활동을 했다. 맞교환 상대는 남태혁(28)이었다.

그리고 올해다. 2차 드래프트 하루 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투수 장시환(32)과 포수 지성준(25)를 맞트레이드했다. 물론 이때 한화 내야수 김주현(26)과 롯데 포수 김현우(19)과 함께 트레이드됐다. 결과는 내년이 되어봐야 하지만 현재까진 좋은 평가를 받는 트레이드다.

또 KT는 거포 내야수 윤석민(34)을 포수 허도환(35)과 현금 2억원과 맞교환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5일 SK 내야수 나주환(35)이 KIA로 옮겼다. 날짜로 보면 지난해 11월 21일과 25일 이틀동안 외에 트레이드는 없었다.

그로부터 한달이 다되어 간다. FA 시장 만큼이나 트레이드 시장도 잠잠하다. 물론 FA 시장이 좀더 정리되면 트레이드 시장도 활성화되겠지만 예상보다 움직임이 적다. 특히 내야수 자원이 부족한 팀들이 의외로 조용하다. 토종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를 비롯한 하위권 구단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어찌보면 소극적이라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관중을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