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글로벌호크 오늘 새벽 한국 도착…北전역 감시 가능

입력 2019-12-23 08:44 수정 2019-12-23 09:16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게 인도되고 있다. 지난 17일 계획됐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호기의 인도가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뒤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북한 전역을 감시할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1호기가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의 감시 범위가 북한은 물론 한반도 밖 일부 지역까지로 확장된다.

글로벌호크는 1호기는 23일 오전 5시8분쯤 경남 사천지역 후방 공군부대 활주로에 착륙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착륙 직후 우리 측 공군 요원들에 의해 격납고로 이동했다.

글로벌호크는 이날 동체에 유도등 3개를 켠 채로 사천 하늘의 어둠을 가르며 활주로에 조용히 내려 앉았다.

정부가 북핵 위협이 고조되자 2011년 3월 정부 간 계약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한 지 8년 만에 완성품이 한국에 도착했다. 내년 전반기까지 나머지 3대를 모두 도입해 일정 기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가 23일 새벽 경남 사천 지역 후방 공군부대에서 한국군에게 인도되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다. 한번 떠서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해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 정찰기 운용으로 군 당국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도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군은 백두산 인근까지 통신 감청 능력은 있지만, 영상 정보는 평양에서 한 참 아래 지역까지만 수집할 수 있다.

주야간은 물론 악천후 기상에서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특수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지상에서 각종 미사일을 탑재하고 이동하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은 글로벌호크의 감시망에 포착된다. 오는 2023년까지 군 정찰위성 5기까지 전력화되면 감시·정찰 능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미국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글로벌호크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 시켜 대북 감시 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남부 5만2000피트(15.8㎞) 상공에서 작전 비행한 것이 이례적으로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에 포착된 바 있다.

글로벌호크는 날개 길이 35.4m, 전장 14.5m, 높이 4.6m로, 최대 순항속도 250㎞/h, 중량 1만1600㎏ 등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