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처음으로 열린 ‘신장 위구르족’ 지지 시위

입력 2019-12-22 22:43
홍콩 시위자들이 22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중국 당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반대하며 위구르족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시위가 최초로 열렸다.

로이터 통신, 홍콩 01 등은 22일 오후 홍콩 도심 에딘버그 광장에서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위구르족 지지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신장 독립을 상징하는 깃발과 영국, 미국 국기를 흔들고 ‘위구르 해방’ 구호를 외쳤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 일부 시민들이 위구르족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위구르 주민들을 지지하는 별도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홍콩 시위자들이 22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손피켓엔 '모든 삶은 존중돼야 한다' '위구르족과 함께 한다' '홍콩과 함께 한다'고 적혀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자들이 22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위자들은 “신장 인권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면서 “만약 홍콩의 인권과 법치가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홍콩은 두 번째 신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편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웡모씨는 로이터 통신에 “홍콩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기본적 자유와 독립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전에 이번 집회를 허가했고, 시위는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오후 5시쯤 일부 시위대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땅에 놓고 밟는 등 과격행동을 보이자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강경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 개최하기로 했던 시위는 취소됐다. 주최 측은 “경찰이 시위를 허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인파들이 모이면서 시위대의 안정을 보장할수 없다”면서 이번 시위를 취소하기로 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