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주장 신영석(33·현대캐피탈)은 절박하다.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신영석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팀 소집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이번에도 ‘한국 남자배구는 안 된다’고 말씀하지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편견을 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대표팀은 내년 1월 7일 중국 장먼에서 개막하는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같은 조(B조)의 호주(랭킹 15위)는 물론이고 준결승 이후엔 아시아 최강 이란(8위)까지 잡아야 이룰 수 있는 꿈이다.
그는 “9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들렸다. 하지만 4강에 진출했고, 이란과도 치열하게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석석 듀오(정지석·곽승석)를 좋아한다. 두 레프트가 합류하면 리시브가 강해진다”며 “이란이 높이와 힘에서 앞서지만 일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이란을 괴롭힌 것처럼 우리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30대 초반의 나이가 된 신영석에게 도쿄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신영석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내가 대표팀에 뛰는 동안 한국 남자배구가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면 선후배들께 죄송하다. 절박하게 준비하고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호주(7일), 인도(8일), 카타르(9일)와 B조 1~3차전을 치른 뒤 결과에 따라 준결승전(11일)과 결승전(12일) 일정이 예정돼 있다. A조엔 이란과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이 속해 있다.
임도헌 남자 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 호주전을 잘 치러야 좋은 리듬으로 준결승,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호주와 이란 모두 좋은 팀이지만 해볼 만하다.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없이도 이란과 치열하게 싸웠다. 이번엔 두 선수가 합류하니 더 해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