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정의당의 트윗을 오독했다’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을 반박했다.
공 작가는 22일 페이스북에 “이종걸 의원님, 그런 말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사석에서 써도 충격인데 기자회견문에 써서 돌렸다. 사과하면 될 걸 왜 일을 크게 만드시나”라며 “이런 용어로 당 대표와 의원과 작가가 논의를 (해야겠나). 시민들이 훨씬 현명하다”고 적었다.
공 작가는 이어 이 의원의 트위터에 달린 댓글을 소개했다. “‘X먹고 싶네’라고 쓰여 있는 말을 오독하지 말고 사과가 탐스럽고 맨질하니 올해 풍년이로세~해야 한다는 것인가. 품위 따윈 개나 줘버릴 워딩을 진의를 전달 못한 미숙함으로 감싸지 마셨으면 한다” “‘질질 X네’라는 말을 보고 누가 ‘아이고 정말 슬피 우나 보다’라고 생각하겠나. ‘몸 대주는’이라는 표현에 어떤 오독이 있다는 말씀인가. 애초에 오용한 것이다” 같은 댓글들이었다.
정의당은 지난 20일 트위터 한·미 방위비분담금 5차 협상에서 미국이 보여준 태도를 비판하며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돈 대주고 몸 대주는’이란 표현이 성인지 감수성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정의당은 트위터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공 작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유한국당인 줄 알고 이런 말 쓰는 천한 것들, 하려고 보니까 정의당!!!”이라며 “믿을 수 없어 다시 또 봅니다. 몸 대주고 돈 대주고, 라니요? 정말 제정신이세요?”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2일 이러한 비판을 거론하며 “공 작가가 오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의가 무엇이었든 분명히 잘못된 표현을 했다”면서도 “‘몸 대주는’이라는 말만 보면 공지영 작가의 오독처럼 성적인 것을 연상할 수 있지만, 원문을 보면 ‘패권주의’와 연결된다. 문맥상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