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허웅, 동생 빠진 KT 맹폭하며 3연승 휘파람

입력 2019-12-22 17:04
원주 DB 허웅(왼쪽)이 2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정규시즌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농구대통령’ 허재의 장남 허웅(26)의 원주 DB와 차남 허훈(24) 부산 KT의 ‘허재 매치’는 형의 원맨쇼로 끝났다.

DB는 2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정규시즌 KT와의 경기에서 91대 73로 이겼다. 허훈이 왼쪽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허웅은 매쿼터 고른 득점으로 25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분위기는 KT가 유리해보였다. 허훈의 부상으로 국내 에이스 자리를 넘겨받은 포워드 양홍석은 전반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베테랑 포워드 김영환도 8점을 보탰다. DB는 허웅과 칼렙 그린이 각각 8득점을 기록하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DB는 34-40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DB는 3쿼터 경기를 뒤집었다. DB는 3쿼터 21개의 야투 시도 중 16개를 성공(야투율 76%)시키는 괴력을 뽐내며 38점을 퍼부었다. 그린이 3쿼터에만 3점슛 두 개를 곁들여 10득점을 폭발시켰고 허웅과 김현호, 김민구가 각각 7득점을 기록하며 KT의 수비진을 분산시켰다. 반면 KT는 양홍석이 6개의 야투 중 5개를 실패하며 3득점으로 침묵했고 김영환마저 무득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72-58로 14점을 앞서며 4쿼터를 시작한 DB는 마지막 쿼터에도 KT를 맹폭했다. 연이어 중장거리포를 성공시키며 4쿼터 첫 5분 동안 25점차까지 달아났다. 막판 KT가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3연승을 달린 DB는 이날 고양 오리온에게 88대 72로 승리한 3위 전주 KCC(15승 10패)에 이어 4위(14승 10패)를 유지하게 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