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중인 구혜선이 “저를 용서하고 있다”고 말한 이유

입력 2019-12-22 16:20
배우 구혜선이 지난 19일 TV CHOSUN 유튜브 콘텐츠 '소희뉴스'에 출연해 안재현과 이혼 과정에서 느낀 심경을 밝히고 있다. 소희뉴스 캡쳐

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 이혼소송 과정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구혜선은 지난 19일 TV CHOSUN 유튜브 콘텐츠 ‘소희뉴스’에 출연해 안재현과 파경을 언급하며 “교통사고가 쾅 난 느낌이었다. 이성을 차려야지 생각해도 굉장히 감정적이게 됐다”며 “하지만 억울하고 이런 건 다 지나갔다. 유치했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먼저 “강아지 고양이 밥 주고 목욕시키고 있다. 또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의미로 ‘항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스로에게도 상처를 많이 줬다. 저를, 저의 행동이나 판단을 용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이혼을 요구할 당시 심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녀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풀어보고 싶었다. ‘시간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갖고 해결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이혼을 하고 싶다더라. 풀어보고 싶었지만 (안재현이) 대화를 멈췄다”고 말했다.

안재현이 이혼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르니까 마음이 떠나게 된 거다. 저 모르게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다”라고 추론하며 “아직도 이게 실제상황인지 잘 안 믿긴다. 꿈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배우 안재현이 27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서 땀을 닦고 있다. 구혜선과 이혼 소송 이후 첫 작품이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27일 오후 8시 55분 첫방송한다. 뉴시스

구혜선은 디스패치가 안재현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해 문자 내용을 공개한 기사도 거론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언론사에 공개할 줄은 몰랐다. 2개월 동안 연락 안 될 때 싸우는 일들이 디스패치에 중점적으로 나왔다”며 “저만 화내고 있더라, 앞뒤 상황을 모르고 그 문자만 보면 제가 상대를 계속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대중이 상상할 수 있게끔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이 디스패치를 신뢰하고 신빙성이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보도가 되었을 때 ‘그들을 내가 어떻게 이겨’라는 생각이 들었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이혼을 빌미로 안재현에게 돈과 집을 요구했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에는 “이혼을 안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 돈을 받으면 이혼하겠다고 협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구혜선이 이혼 사유로 밝힌 안재현의 염문설에 대해서는 “(안재현에게 직접) 듣고 싶었다. 저한테 해명을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해명하지 않았고 대화가 단절됐다”고 말했다.

배우 구혜선이 지난 10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재현과의 불화가 알려진 후 느낀 심경을 고백했다. 뉴시스

구혜선은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도 드러냈다. 그녀는 “이미 대중은 피로도가 굉장히 높아져 있었다. 이미 더럽혀져 있었다”며 “악몽 같았다. 부부 일이 바깥에 알려진 것 자체가 수치스러웠다. 더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혼을 원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상대가 소송을 제기했으니 저도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 해결해야 것들, 시작해야 할 것들을 고민하는 게 맞다”며 “학교 복학하고 전시회 준비하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안에 악마가 들어왔다 나갔기 때문에 악역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2016년 결혼한 구혜선과 안재현은 현재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구혜선은 지난 8월 안재현이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한다며 안재현의 변심, 외도로 결혼생활이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안재현은 “구혜선씨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외도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