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평안남도 평성 소재 ‘3월 16일 공장’ 상공에서 찍은 위성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과 이달 19일에 각각 촬영됐다. 3월 16일 공장은 북한의 대형차량 생산시설로서 트럭과 트레일러, TEL 등 군용·민간용 중장비를 제작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화성 15형 등 ICBM 조립시설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스 소장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3월 16일 공장의 대형 격납고 맞은편에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파란색 지붕을 얹은 이 시설물은 지난해 8월에 찍은 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또 해당 시설물 인근의 공터였던 곳에는 가건물로 보이는 구조물이 15개씩 2열로 늘어서 있다.
루이스 소장은 트위터에 “북한이 ICBM 발사대 개발과 생산과 관련이 있는 3월 16일 공장을 확장했다”며 “이 사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김 위원장이 화성 15형 ICBM 시험발사 준비 절차를 이곳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ICBM 개발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성 일대에서 화성 15형을 시험 발사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직전 대형 격납고 실내에서 화성 15형을 탑재한 9축 TEL을 시찰했다. 이 격납고는 3월 16일 공장 내 시설로 추정됐다. 김 위원장은 시찰 후 “(발사대의) 모든 요소들을 100% 국산화, 주체화하는 돌파구를 열어젖힘으로써 이제는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대차를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차 북·미 정상회담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이 공장 내 ICBM 조립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이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VOA는 이 구조물이 짧은 시간 안에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조립식 건물이어서 언제든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함께 소개했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