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대미 고강도 도발을 시사하자 미국이 국제사회와 대북 대응 공조를 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대응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베 총리와 통화하고 무역 관계를 포함해 많은 양자 사안을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북한 및 이란과 관련한 상황도 논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특히 최근 북한의 위협적 성명을 고려해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성명을 두고 ‘위협적’이라고 명시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이 북한의 잇따른 비난 입장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대응과 미중 무역 합의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 주석과 우리의 대규모 무역 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북한도 논의했다. 우리(미국)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북 논의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의 대미 압박 강화 및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따른 대응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5∼20일 한국, 일본, 중국을 연달아 방문하며 북한과의 회동을 모색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해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여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어 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