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에 6년제 석사코스 ‘마이스터대학’ 생긴다

입력 2019-12-22 10:56

전문대에 6년제 석사 과정이 도입된다. 직장과 학교를 오가며 전문학사, 학사, 석사로 학위 수준을 높여가는 과정이다. 그동안 전문대에서는 학사 학위까지만 받을 수 있었다. 직업계고와 전문대, 기업이 연계한 인공지능(AI) 계약학과도 만들어진다.

교육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2월부터 공동전담팀을 구성해 만들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이스터대학(가칭) 추진이 주목을 받는다. 마이스터대학은 전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이다. 일단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교육 과정 등을 마치고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다. 이후 전문대에 진학해 2년을 공부하고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고 좀 더 공부할 수 있다. 전문대를 2년 더 다니면 4년제 대학을 나온 것과 동일한 학사 학위를 받게 된다. 이후 전문대 전문기술석사 과정을 2년 더 다니면 석사 학위까지 받는다.


진출 분야는 지역주력산업, 국가기반산업, 미래성장산업 등이다. 정부가 제시한 지역주력산업 분야의 예시를 보면, 조리과학고를 졸업하고 주류 관련 기업에 취업한다. 전통주 분야 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한 뒤 1, 2학년에는 다양한 술을 제조하는 법을 습득하고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 3~4학년 및 석사 과정에서는 술 산업 마케팅부터 판로개척, 장기 저장 실험 연구 등 심화 학습을 하며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다. 이후 지역 전통주 분야 기능장으로 활동하며 마이스터대학 겸임교수로도 출강할 수 있다.


교육부는 내년 마이스터대학 관련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2021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법령과 제도 정비에 나서 2023년 이후 마이스터대학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전문대에 6년제 과정이 만들어지면 지방의 4년제 일반 대학과 전문대 사이에 치열한 학생 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4년제 대학들도 마이스터대학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교와 전문대 연계도 강화된다. 고교와 전문대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AI 계약학과를 추진한다. 고교 3년 동안 AI 관련 기본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전문대에 진학해 처음 1년은 AI 심화과정을 공부하게 된다. 2학년 때는 기업에서 현장실무를 익혀 AI 중급기술인력을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2022년부터 5개 직업계고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전체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