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큰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 모텔에 투숙한 30대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모(3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5시45분에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에서 불을 지르고 달아나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묵은 객실 침대가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에 탄 점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의 행방을 뒤쫓았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연기를 마신 투숙객 29명이 인근 병원 6곳에 이송됐다. 이 가운데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진 남성 1명이 숨졌고 10명은 심정지와 호흡곤란, 화상 등의 부상을 입고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