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에게 TKO 승 거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뜻밖의 ‘고백’

입력 2019-12-22 05:29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 카드 페더급경기에서 정찬성이 에드가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 좀비 IMMA)이 팬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UFC 전설인 프랭키 에드가(38·미국)를 TKO 시켰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정찬성은 이날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 이벤트 에드가와의 페더급 경기에서 1라운드 3분1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UFC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에드가를 정찬성이 순식간에 제압해 화제를 모았다.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카드 페더급경기에서 정찬성이 에드가에게 TKO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UFC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에드가는 페드급 랭킹 6위인 정찬성보다 두 단계 높다. 애초 이날 정찬성은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되면서 에드가로 바뀌었다. 에드가는 정찬성에게 쉽지 않은 상대임이 분명했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찬성은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경기에서 정창성은 에드가의 주무기인 테이크 다운을 막아낸 뒤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상대를 바닥에 눕혔다. 에드가가 발버둥 치며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에드가와의 승부를 끝 낸 뒤 케이지 중앙에 선 정찬성은 “아이 원트 볼카노프스키”를 외쳤다. 순식간에 UFC의 전설을 꺾은 정찬성의 놀라운 실력에 팬들은 환호했다.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카드 페더급경기에서 정찬성이 에드가에게 TKO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고백한 건강상태로 인해 팬들을 또 한번 놀라게했다. 정찬성은 “내가 지금 눈이 안 좋다. 내 SNS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그동안 안경을 쓰고 다녔다”며 “지금 앞에 있는 여러분이 두 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이라고 한 정찬성은 “큰 수술이 아니라서 바로 하면 회복하는데 한 두 달이 걸린다. 일단 눈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면 내년 5~6월에 싸울 수 있다”고 한 정찬성은 시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펀치를 적중시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신기하게도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더라.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손가락 하나 정도 차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머리를 두드린 이유에 대해서도 “상대에게 집중 해야 하는데 가족이나 지인에게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봤다”며 “그래서 머리를 때리며 에드가에게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찬성은 지난 7월 헤나토 카네이루를 만나 1라운드 TKO승을 거뒀었다. 정찬성은 UFC 전적 8전6승2패를 기록했으면 MMA통산 전적은 21전 16승 5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