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또다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2017년에도 같은 현상이 4차례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바 있다.
고양시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20분쯤 백석동 알미공원 사거리 신축공사 현장 옆 5개 차로 20∼30m 구간이 1m 깊이로 주저앉거나 노면에 균열이 생겼다.
다행히 인명과 차량 피해는 없었다.
백석동 일대는 2017년 2월과 4월 4차례에 걸쳐 도로 균열과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지하수가 유출됐다.
당시 고양시는 인근 15층짜리 신축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다가 물이 새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잇단 사고에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고양시는 올해 초 사고를 막기 위해 땅 꺼짐 사고가 우려되는 21곳에 대한 지반 탐사를 벌였다.
고양시는 이번 땅 꺼짐 사고도 인근 공사현장 지하에서 흙막이 공사를 잘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바로 옆에는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건물이 신축 중이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하 4층 흙막이 벽에 난 구멍에서 물이 새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누수 때문에 땅이 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공사업체가 흙막이 벽 보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도로 복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