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교착 상황 속에서도 내년에 ‘5만t 쌀 지원’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순한 광고놀음’이라고 비난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부질없는 놀음’이라는 제목의 기명 논평을 통해 남측 당국자들을 거론하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른바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을 떠들어대며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조선당국이 떠들어대는 ‘인도주의적 지원’으로 말하면 미국의 압력에 눌려 북남선언의 어느 한 조항도 이행하지 못한 저들의 가련한 처지를 가리기 위한 구차스러운 놀음”이라고 한 매체는 “참을 수 없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임산부와 영유아 지원’을 운운하며 우리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심히 우롱하고 모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최근 통일부가 지속 추진 의사를 밝힌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대북 5t 쌀 지원 사업과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북한 모자(母子) 의료지원사업,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추진하는 북한 아동 및 장애인 지원사업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희떠운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6일 정부가 ‘인도협력 민관정책협의회’ 2차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중점 추진 과제를 논의한 데 대해서도 매체는 맹비난을 퍼부으며 남측 정부가 “마치 우리가 저들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바라고 수용하는 듯이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매체는 “남조선당국의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타령은 우리 사회주의제도의 영상(이미지)을 흐려놓기 위한 불순한 기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