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발견 두개골 2개 구멍 뚫린 흔적

입력 2019-12-20 21:30 수정 2019-12-20 21:51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40여구의 유골 일부에서 구멍 뚫린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 일원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유골 40여기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법무부는 옛 광주교도소에 솔로몬로파크를 조성 중인데 1980년 항쟁 당시 행방불명된 5·18 희생자 다수가 교도소에 암매장됐다는 증언이 나온다. 사진은 전날 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유골의 모습. 2019.12.20 [5·18부상자회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2019-12-20 17:10:49/

20일 5·18부상자회에 따르면 법무부와 검경, 군 유해발굴단 등은 유골이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 무연분묘 현장에서 합동으로 육안감식을 벌였다. 그 결과 두개골 2개에서 구멍이 뚫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조사반은 이 구멍이 총상에 의한 것인지 등을 정밀 감식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또 육안 감식을 마치는 대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를 전남 장성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낼 예정이다.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해당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인지 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가 아니더라도 법무부는 수사력을 동원해 매장 경위와 정확한 신원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광주교도소)는 전날 솔로몬로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를 개장하는 과정에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를 발굴했다. 이 유골은 법무부 관리대장에 기록돼 있는 111구의 무연고 유골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다.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에 붙잡힌 시민들이 대거 수감된 곳이다.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암매장됐을 거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이곳에 있던 광주교도소는 북구 삼각동으로 신축·이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