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하정우, 평상시 에너지가 연기할 때도 그대로 발현”

입력 2019-12-20 18:43
영화 '백두산' 주연배우 이병헌.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49)이 영화 ‘백두산’을 통해 이뤄진 하정우(41)와의 첫 호흡에 대해 회상했다.

이병헌은 2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정우라는 배우는 평상시에도 유머러스하고 주변 분위기를 즐겁게 만든다”면서 “그 에너지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도 온전히 묻어져 나온다. ‘백두산’ 안에서도 하정우라는 사람의 매력이 많이 발휘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백두산 폭발을 소재로 한 재난 액션물. 참신한 소재도 소재이거니와, 이병헌과 하정우가 처음 조우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극 중 이병헌은 한반도를 초토화시킬 대폭발을 막기 위해 비밀작전에 투입된 북한 요원 리준평을, 하정우는 폭발물 처리반 대위 조인창을 각각 연기했다.

영화 '백두산'의 두 주연배우 이병헌(오른쪽)과 하정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서 두 사람은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극에 생기를 부여한다. 이병헌은 “옛날 할리우드 영화 보면 ‘저렇게 극단적인 상황에서 저런 농담이 나올까’ 생각했었는데 그게 그들의 멋이자 여유인 것 같다”며 “우리 영화도 어쨌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과한 표현은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이 주를 이루는데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우정이나 가족애, 부성애 같은 드라마가 두드러진다. 이병헌은 “취향의 문제일 것 같다”면서 “장르를 따라가는 관객이라면 그 장르에 안 맞는 공식이나 요소가 들어왔을 때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반면 장르에 관계없이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들은 이런 오락영화에 만족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스케일과 재미를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웃기기도, 울리기도 하면서 감동도 있다. 상업성 강한 재난 오락물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재미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