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슬픔, 연민, 안타까움. 개들에게도 이런 다채롭고 깊은 마음이 있는 것일까.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영상물 하나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페루 후닌주 우앙카요의 한 지역에서 차에 치인 것으로 보이는 쓰러진 개의 곁에 다른 개가 맴돌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15일 리즈 이지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동물보호단체 ‘수에노 콤파티도(Sueno Compartido)’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한 것이다.
영상 속에서 갈색 개는 가로등이 켜진 한밤중에 도로 옆 인도 위에 쓰러져 있는 흰색 개를 앞발로 계속 건드리고 있다. 쓰러진 개에게 어서 일어나라고 말하는 듯 그 몸짓이 매우 간절하다. 이 갈색 개는 자리를 바꿔가며 흰색 개를 일으키려고 애쓰지만 쓰러져 있는 흰색 개는 이미 숨이 끊어졌는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어서 근처에 다른 개 한 마리가 나타나지만 두 마리의 개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전에 영상은 끝난다.
두마리의 개가 어떤 관계인지, 영상을 촬영한 이는 누구인지, 쓰러진 개를 누가 인도 위로 옮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언젠가 우리는 이런 작은 천사들을 버리지 않는 책임을 갖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비참한 현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