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학생이 암 투병 도중 세상을 떠난 선생님을 떠올리며 ‘덕담 달력’을 제작했다.
대학에 합격하고 입학을 앞둔 제이미 하킨(Jamie Harkin·18)이 과거 영어 교사였던 그라함 피터(Graham Peters)의 덕담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모아 달력을 제작했다고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제자들에게 언제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던 피터는 2017년 암 투병을 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하킨은 “내년이면 내 인생의 다음 장인 대학에 가게 되는데 피터 선생님이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를 추억할 만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킨은 피터가 담임교사 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등 유명 작품에 나온 명대사나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애정어린 메시지를 교실 벽면에 붙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덕담 달력’ 만들기에 돌입했다.
하킨은 피터의 아내에게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두 사람은 함께 기억을 더듬어 피터가 전달하고자 했던 귀한 문구들을 찾아냈고, 이를 모아 2020년 탁상 달력을 제작했다.
그가 공개한 달력 366장(2020년은 윤년으로 366일)에는 장마다 피터 선생님의 메시지가 인쇄돼 있다. 맨 앞장에는 특히 하킨의 마음을 울렸던 “네가 웃는 걸 볼 때까지 난 떠나지 않을 거란다”가 적혀 있다.
또 “네가 누군가의 구름 속에서 무지개가 되어 주어라”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새로운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란 절대 없다” 등의 희망적인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공개된 탁상 달력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팔려나가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미국, 캐나다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하킨은 수익금 전액을 자신이 자원봉사를 하고있는 암 환자 지원센터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