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길고양이의 머리에 살상용 화살을 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45)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군산시 오룡동 집 주변에서 사냥용 화살촉인 ‘브로드 헤드’를 길고양이에게 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사용한 브로드 헤드는 사냥용 화살촉으로 3개의 날이 달려있어 살상용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단시간에 과다출혈을 입히는 등의 위험성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사냥용 화살촉을 머리에 맞은 고양이는 다친 채 거리를 배회하다 지난 7월 21일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광주동물메디컬로 이송돼 긴급 치료를 받았다. 당시 고양이는 머리에 상처가 심각했고 왼쪽 눈까지 실명된 상태였다.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이 치료와 함께 학대한 범인을 찾기 위해 군산경찰서에 정식 고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4개월에 걸쳐 고양이가 배회한 장소 인근 CCTV를 분석하고 고양이에 박힌 화살촉 구매 경로를 추적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A씨를 추적했다”면서 “A씨의 범행 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수사를 벌였지만 다른 동물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