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토스에 결제사업 매각…“5G·콘텐츠 시장에 집중”

입력 2019-12-20 17:13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 부문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로 넘어간다.

LG유플러스는 20일 비바리퍼블리카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결제사업 영역을 분할해 별도 법인을 만든 뒤 해당 지분 100%를 비바리퍼블리카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000억원 가량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와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최근 CJ헬로를 인수를 확정 지으며 유료방송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향후 통신방송 콘텐츠와 차세대 유무선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결제사업을 품은 토스는 같은 플랫폼 내에서 송금과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한층 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품정보와 빅데이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비바리퍼블리카는 각각 16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토대로 빅데이터와 마케팅, 금융 서비스 등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매각으로 5G와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더욱 집중해 향후 10년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핀테크 시장의 선두 주자로, 토스 서비스를 출시해 20~30대를 중심으로 현금자산 관리와 소액 투자 영역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는 등 금융 영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