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대리모까지…중국에 팔려가는 베트남 남자아기들

입력 2019-12-20 16:31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에서 인신매매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75만원에 갓난아기를 넘기려 한 데에 이어 이번에는 생후 15일 된 남자아기를 인신매매하려던 중국인 남성 두 명이 국경수비대에 붙잡혔다.

일간 베트남뉴스는 지난 17일 베트남 북부 꽝닌성 중국 접경지역에서 중국인 남성 두 명이 생후 15일 된 남자아이를 데리고 국경을 넘으려다 국경 수비대에 붙잡혔다고 20일 전했다.

이들은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서 현지인 대리모에게 15만위안(약2500만원)을 준 뒤 대리모가 낳은 아이를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에는 21세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서 갓난아기를 데리고 중국에 밀입국하려다가 체포됐다. 이 여성은 아이를 넘기는 대가로 1500만동(약 75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생후 14일 된 남자아이를 중국에 팔아넘기려고 국경을 넘으려던 부부가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베트남 공안 발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000여건의 인신 매매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29건은 중국과 연계된 범죄였으며 피해자들은 주로 신생아 또는 어린 여성들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인신매매 목적지 80% 이상이 중국인 점을 들어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여아의 불법낙태, 이에 따른 남녀성비 불균형이 초래한 문제”라며 “보다 강력한 단속과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