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10만원, 포방터 돈가스집 줄서기 알바 구합니다”

입력 2019-12-20 15:31
19일 카페 중고나라에 올라온 대리 줄서기 아르바이트 공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포방터의 한 돈가스 맛집이 제주도로 이전한 뒤 돈가스를 맛보기 위해 대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글이 올라와 회자되고 있다.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에는 이른바 ‘포방터 돈가스’로 잘 알려진 돈가스집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이 돈가스집은 사람들이 몰리며 주변 소음 등 민원에 시달리다 백종원의 제안으로 최근 제주도로 이전했다. 이 돈가스집은 이른 새벽부터 사람이 몰리는 탓에 오랜 시간 대기를 하지 않으면 번호표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돈가스집이 1일 100개 한정으로 돈가스를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맛보기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성자는 “줄서기 1일 알바”라며 “26일 혹은 27일에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줄을 서고,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있으면 된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선착순 1명에게 현장에서 1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최저시급이 8350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금액이다.

20일 카페 중고나라에 올라온 대리 줄서기 아르바이트 공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외에도 21일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 줄을 서고 입장권 대기 번호를 받아주면 8만원을 주겠다는 공고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돈가스집은 포방터 시장에 있을 때부터 ‘대기 경쟁 과열’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이에 돈가스집 사장은 지난 1월 “번호표를 타인에게 돈을 받고 파는 부정행위가 적발될 시 모든 번호표를 회수하고 정상영업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돈가스집 사장이 내건 경고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네티즌들은 “돈가스가 갑자기 10만원이 됐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박한 방법” “저기 돈가스가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까지 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기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민원 때문에 제주도까지 이전한 건데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저런 사람들 때문에 포방터에 있을 때도 (돈가스집이) 욕먹은 거다” “과하다. 적당히 좀 해라” 등의 반응이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몰려드는 손님으로 수많은 민원에 시달리던 돈가스집이 결국 포방터를 떠나 제주도로 이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돈가스집 사장은 “대기 인원으로 발생하는 소음과 손님의 흡연 문제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며 “(멱살이 잡히는 등) 욕을 듣다 보니 아내가 공황장애가 왔다”고 이전 계기를 설명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