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컴퓨터나 게임기 없이도 스마트폰만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 SK텔레콤의 엑스클라우드에 이어 ‘5G 스트리밍 게임’ 분야에서 이동통신 3사가 맞붙는 형국이다.
KT는 20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공개했다. 게임에 필요한 컴퓨터 구동장치와 저장공간 등 주요 기능을 중앙 서버에 저장한 뒤 초저지연·초고속 특성의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KT는 업계 첫 게임 구독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뒤 서비스 이용요금과 게임 패키지 비용을 합친 ‘구독형 부가서비스’를 내년 3월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게임마다 2만~6만원을 주고 사야 즐길 수 있어 사용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KT 5G 스트리밍 게임은 한 달에 일정 금액만 내면 ‘메트로 2033 리덕스’, ‘킹오브파이터즈ⅩⅢ’, ‘세인츠로우4’ 등 100여종의 게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KT 5G 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게임 50여개의 가격을 합하면 약 95만원이지만, 합리적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5G 고객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두 달간 무료로 스트리밍 게임을 50여종을 제공한다. 시범 서비스 참여자는 스마트폰용 ‘미니 조이스틱’을 받을 수 있다.
KT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유비투스’와 협력해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해 콘텐츠 수급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 등 단말을 확장하고, 엣지 컴퓨팅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지연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KT는 내년 정식서비스를 개시한 뒤 부산에 있는 엣지클라우드를 스트리밍 게이밍 서비스에 활용하고, 가입자와 서비스 확대 방향에 따라 적극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 정식서비스 개시 후 월정액요금은 적정 수준으로 이용자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고객에게 압도적인 그래픽은 물론, 혁신적인 모바일 게임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