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옛 광주교도소서 유골 40여구 발견… 법무부 “확인중”

입력 2019-12-20 14:51 수정 2019-12-20 15:55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전경. 연합

20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시신 40여 구가 나와 김오수 법무부 장관 대행이 현장을 찾았다. 이 곳은 법무부가 솔로몬로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대상 부지로 무연고자 공동묘지가 일부 포함된 장소다.

2017년 12월 14일 오전 광주 동구 너릿재 터널 앞 광주방향 도로에서 5·18기념재단 등이 중장비를 동원해 1980년 5·18 암매장 추정지 유해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를 통해 두개골과 유사한 물체가 발견됐다. 뉴시스

법무부는 이날 “16일부터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사망했으나 연고가 없는 사람의 분묘) 개장 작업을 하던 중 19일 신원미상의 유공 약 40여 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원미상 유골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2017년 12월 2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천 상무대교 인근에서 5·18기념재단 등이 장비를 동원해 1980년 5·18 암매장 추정지 유해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를 통해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뉴시스

일부 유골에서 사형수나 무연고 사망자의 표식이 없는 유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시신 가운데 5·18 당시 행방불명자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광주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아직은 5‧18 암매장 희생자라고 섣불리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옛 광주교도소 뒤편에 사형수와 무연고 묘지가 있어 시신 발견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2년 전 암매장 추정지로 여겨져 발굴하던 장소와도 다르다”며 “물론 5‧18 희생자의 시신일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도 5‧18과 관련성을 부인했다.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1970~1971년 당시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와 장기 수감 사망자, 무연고자 시신의 합장묘 형태의 묘소”라며 “5·18 희생자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광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