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상당수가 ‘약자 배려석이 아닌 여성·남성 전용(우대) 공간은 성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공간에만 있는 아이돌봄 시설, 여성은 분홍 남성은 파랑으로 표현된 공간, 소변기 칸막이가 없는 남자 화장실도 성차별 사례로 꼽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생활 속 성차별적 시설, 표지판, 장소 사례를 조사한 ‘서울시 성평등 공간사전’을 20일 발표했다. 시민 1206명의 의견을 종합했다.
남녀가 가장 바꾸고 싶은 성차별적 공간은 ‘여성 공간에만 있는 아이돌봄 시설’이었다. 제출된 응답(주관식, 복수응답) 1331건 중 34.7%가 여기 해당한다.
이어 여성은 분홍, 남성은 파랑으로 표현된 공간(21.1%), 여성·남성 전용(우대) 공간(11.6%), 여성은 보호자, 남성은 작업자 등 성역할 고정관념 표지판(8.6%), 소변기 칸막이가 없고 입구가 개방된 남자 화장실(7.7%), 치마 속이 보이는 투명 유리계단(3.3%), 붐비는 여자 화장실(1.8%), 남녀 공용 화장실(1.0%)이 꼽혔다.
재단은 5개 대책을 우선 시행한다. ‘여성만 들어가는 수유실이 아닌 남녀 모두 돌봄에 참여하는 ‘아기쉼터’로 개선’ ‘남녀화장실 모두 유아 돌봄이 가능하도록 유아용 변기 커버 설치’ ‘남자화장실에 소변기 사이 칸막이 설치’ ‘성인 남성 키를 기준으로 디자인된 연단을 높이조절 가능한 연단으로 제작’ ‘남자 화장실보다 붐비는 여자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해 표지판을 바꾸는 가변형 화장실 운영’ ‘치마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계단·난간을 불투명하게 변경’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