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 ‘공천 배제’ 검토에 “대선 갈 것… 난 머릿수 채우는 용도 아냐”

입력 2019-12-20 11:13 수정 2019-12-20 11:14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당에서 험지 출마를 거부하는 지도자급 정치인을 공천 배제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4년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당 공천에 단 한 번도 목을 멘 적이 없었다”며 “나는 공천에 목메어 말문 닫는 그런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지율 4%일 때 대선에 나가 원맨쇼로 24% 지지를 받아 당을 살렸다”며 “그런 나를 무임승차한 탄핵 잔당 몇 명이 작당해서 공천배제 운운하느냐”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보수 통합도 못 하면서 극히 일부 당내 탄핵 잔당들이 기존 당내 경쟁자조차 제거하려는 음험한 술책으로 총선을 치를 수가 있겠나”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나는 당신들과 달리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라며 “내 인생 순탄한 길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쉬운 길 가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에서 이기는 길을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머릿수나 채우는 그런 용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지도자급 위치에 있었던 정치인이 험지에 출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17일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를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 지도자적 위치에 계셨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전 지사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당의 요구 여태 거절한 적 없다. 직전 경남도지사 출마도 생각이 없었지만, 당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