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결손가정 비하 성교육 강연에 제주교육청 유감 표명

입력 2019-12-20 11:06 수정 2019-12-20 11:46

제주교육청이 주최한 학부모 강연에서 모 강사가 결손가정 자녀의 성(性) 가치관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제주교육청이 유감을 표했다.

제주교육청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모 초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교육에서 강사가 성에 대한 혐오적인 내용을 언급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물의를 일으킨 강사는 앞으로 관련 강의에서 일절 배제하고, 강의 전‧후 강사와 강의 내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제가 된 강연은 지난 13일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학부모 교육에서 있었다.

자녀 성교육을 주제로 열린 강의에서 해당 강사는 자신의 성폭력 상담 경험을 토대로 결손가정 자녀들에게서 성 관련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애와 관련해서도 성 행위와 연관해 혐오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부모들은 제주도의회와 국민신문고, 제주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해당 강사가 지난해에도 비슷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며 교육청의 강사 관리 시스템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이번 논란이 된 강연은 제주교육청이 주최하는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으로, 각급 학교 등에서 학부모들이 교육주제를 정해 제주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에 신청하면, 교육청이 연수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연자도 최종적으로는 사업비를 지원하는 교육청에서 결정한다.

때문에 교육청 밖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교육청 담당부서의 관리 감독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강연자의 생각과 판단은 각기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강연 장소와 대상에 따라 이를 적절히 걸러내지 못한 교육당국에 더 문제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