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방보안국 청사서 총기난사… 푸틴 연설 노렸나

입력 2019-12-20 10:55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연방보안국(FSB) 청사 주변에서 1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 보안국 요원 1명이 숨지고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총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말 연례 기자회견 직후 예정됐던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 연설을 겨냥했다고 보고,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정보기관인 FSB 청사 인근에서 이날 오후 5시40분쯤 소총을 든 괴한이 총격을 가했다. 총격 대상이 누구였는지나 정확한 동기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FSB는 “범인은 제압됐고 신분을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총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 세계무역센터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발생했다. 로이터는 FSB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총격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 직후 예정된 보안기관 근무자의 날 연설에 맞춰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총격 현장은 대통령실인 크렘린궁과 도보 5분 거리였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지목된 공격을 수차례 받아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