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모친’ 만난 베트남 선수들…눈시울 붉힌 박항서

입력 2019-12-20 10:53
박항서 감독이 선수단과 함께 고향에 도착해 베트남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이끌고 고향인 경남 산천을 방문했다. 이날 베트남 선수들은 박항서 감독의 모친을 직접 만나 용돈을 드리는 등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남아시안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후 지난 14일부터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 감독은 19일 오후 5시쯤 생초면 늘비물고기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주민과 팬들은 ‘박항서 감독님은 베트남의 기쁨’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을 환영했다.

박 감독은 미소를 띤 채 팬들과 인사를 나눴고 선수단은 사인 요청에도 성실히 응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10여 분간 생가에 머물렀다. 선수단은 박 감독 모친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 뒤 용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팬들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만남은 선수단이 “박 감독 어머니께도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 모친과 선수단의 만남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생가에서 나온 박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연세도 많으셔서 언론에 노출하는 것도 좋지 않고, (생가에 사는) 바로 위 형님도 몸이 좋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머니한테 얼마를 드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용돈도 드리고 감사의 표시를 했다”며 “감독의 어머니니까 감사의 표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에 도착한 박항서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다. 연합뉴스

박 감독과 선수단은 이후 다시 통영 전지훈련장으로 이동해 오는 22일까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박 감독과 베트남 U-23 대표팀은 내년 1월 태국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으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4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