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쓰러지자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구조를 요청한 3살 아이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동부 링컨셔주의 도로 한복판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가는 세살배기 스테판 스노든이 발견됐다.
장난감 자동차를 탄 어린아이의 등장에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고 핸들을 꺾어 아이를 피해 주행했다. 이를 본 한 여성이 차를 세우고 아이에게 향했다.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또 다른 여성은 아이를 집으로 데려간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아이는 아버지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스테판은 아버지 마크 스노든(28)과 집에 함께 있다가 소파에 있던 마크가 발작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걸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칼라 네브(25)는 집을 비운 상황이었다. 스테판은 놀랐지만 아버지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소방차에 올라타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 자신이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퍼피 구조대’이 등장하는 장난감차였다. 그렇게 무려 400m를 달렸다.
그 사이 집으로 돌아온 칼라는 쓰러진 남편을 병원으로 옮겼다. 뒤이어 스테판의 행방도 밝혀지면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는 “뇌전증으로 가끔 발작을 일으킨다”며 “(날 위해 먼 길까지 달려나간)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또 자신과 아들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은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에게 다가간 첫 번째 목격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만약 그녀가 재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태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