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 훼손’ 지적받은 정세균 “제 충정 알아주실 것”

입력 2019-12-20 10:20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 공인의 태도”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20일 오전 서울 통의동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입법부 수장 출신 총리 지명은 삼권분립 훼손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아마 국민들께서 그리고 여야를 포함한 국회의원들께서도 그런 충정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전날 한 강연에서 ‘개헌론’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저는 평소 개헌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우리가 겪는 초갈등사회를 극복하는 데 정치권 입장에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주장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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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방향성에 대해서는 “제가 이거다, 저거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지혜롭지 못한 태도”라며 “여러 정파 간에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토대로 여러 정당이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말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뒤지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경쟁이 이뤄진다”며 “그런데 규제가 적은 나라와 많은 나라가 함께 경쟁할 때에는 제대로 된 유효한 경쟁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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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우리 규제가 혹시 과도한 부분이 있다면 글로벌 스탠다드(국제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우리 기업이나 연구진이 국제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와 관련해 당부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청문회도 안 했는데 벌써 주문하실리는 없지 않냐”며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당부할 말씀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