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1차분 완판…자연재해 여파 극복 눈길

입력 2019-12-19 17:41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1500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완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급과잉에다 연이은 자연재해까지 겹쳐 극도로 얼어붙은 지역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아올 분위기다.

이번에 완판된 물량은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1차분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포항에는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5.4규모의 지진이 2017년 11월 15일 발생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포항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쳤다. 연이은 자연재해로 포항 분양시장은 크게 위축돼 있었지만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이를 무색케 하듯 완판에 성공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포항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지진이 되레 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내진 설계에 주목한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려들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연이은 자연재해 이후 포항지역 주민들의 아파트 선택기준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었다. 포항보다 한해 앞서 이웃한 경주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뒤라 안전을 요구하는 수요는 어느 때 보다 컸던 상황이다.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했던 대우건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주변지형도 한몫을 담당했다. 주변 택지지구가 매립지여서 연약지반인데 반해 장성지구는 야산 근처여서 지반이 안정적이다. 지형조건에다 내진시스템을 갖춘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로 알려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신뢰감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 시공사인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 이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100% 분양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당초 변경 리뉴얼 대상이 아니었던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적용을 결정했고 시행사의 적극적 투자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