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크루즈·페리 정기노선 개설을 추진한다.
포항시는 내년 8월 국제여객부두 준공에 맞춰 크루즈·페리 정기노선 개설 및 포항·러시아 극동·일본 서안을 연결하는 ‘환동해 국제 크루즈 삼각벨트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지난 14일~18일 4박 5일간 포항 영일만항에서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는 일정으로 국제크루즈를 시범 운항했다.
이번 운항에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전문가들도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평가했다.
크루즈 전문가들과 코스타 크루즈사 관계자는 “포항은 매력적인 자연과 다양한 해양관광 자원이 있어 크루즈 모항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크루즈 산업을 선도해 나가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스테파노 보카치오 선장은 “영일만항은 항구가 크고 넓어 운항의 편리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안전성도 높고 도심과 가까워 크루즈 운항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에도 총 5회의 크루즈 기항을 유치했다.
코스타크 루즈사는 5만7000t급 레오 로만티카호(정원 1800명)를 6월과 7월 각각 2회, 일본의 크리스탈 크루즈사는 9월 2만t급 크리스탈 인데브호(정원 200명)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크루즈 관광 시장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해외 포트세일 강화, 전문가 자문단 구성 및 운영, 해수부 등 관련부처 협의, 2020년 환동해 거점회의 시 크루즈 세션 마련 등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크루즈 관광객들의 CIQ(세관, 출입국, 검역) 이용 및 수속절차 시 불편사항이나 선사 내에서의 시설 및 프로그램 보완사항 등을 점검해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앞으로 국제여객터미널 등 항만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 해 포항은 물론 인근 지역 경제까지 활기를 띠게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