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번째 항공모함 2년내 만든다…전자식 캐터펄트 장착

입력 2019-12-19 16:55
지난 17일 산둥함 취역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취역한 2번째 항공모함에 이어 3번째 항공모함을 2년 안에 진수키로 하는 등 해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외국 함대의 개입에 대응하거나 해상 지배력 강화를 위해 남중국해에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 군사전문지 병공과기를 인용해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이 2년 안에 진수되고 2025년까지는 전면적인 전투력을 갖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3번째 항모는 기존 두 척의 항모에 적용된 전통적인 스키점프 방식 대신 전자식 캐터펄트(사출장치)를 갖춰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쉬광위 중국군축협회 고문은 전자식 사출기는 함재기 이륙 속도를 3분의 1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자식 캐터펄트 기술 개발 관련, 수석 연구원인 마밍웨이는 과거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기술을 이미 습득했으며, 미국 기술보다 낫고 신뢰할만 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주장했다.

새 항모는 또 대형 공격용 드론과 고정날개 조기경보기도 띄울 수 있고, 5세대 스텔스 전투기도 탑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터펄트 기반 스텔스 전투기는 5년 안에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항모의 배수량은 6만5000∼7만t, 길이는 310m, 폭은 80m 정도로, 50대가 넘는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항공모함의 전투력은 첫 번째 항모와 두 번째 항모를 합친 것보다 앞설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직 항공모함에 핵 추진 엔진을 탑재할 정도의 기술 수준을 확보하지 못해 3번째 항모에는 기존 디젤 추진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의 항공모함은 전력면에서 여전히 미국의 항공모함에 크게 뒤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쉬 고문은 “미국의 11개 항공모함은 모두 모두 배수량이 10만t을 넘는 핵전력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식 취역한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이자 첫 국산 항모인 산둥함은 첫 항모 랴오닝함과 함께 대만 관련 분쟁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매체를 인용해 미국, 일본 등 외국 군함이 대만 독립 세력을 돕기 위해 나설 경우 산둥함과 랴오닝함이 동시에 작전에 투입돼 대만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항모는 괌 미군 기지에서 발진하는 미군 장거리 폭격기를 막는 역할도 하게 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국과 일본 함대의 대만 접근을 막는 것은 인민해방군의 주 임무”라며 “항모 2척으로 운영되는 전단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작전 범위를 중국 연안에서 대만 주변 해상과 공중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산둥함과 랴오닝함이 동시에 작전에 투입되면 거의 30대의 J-15 전투기를 발진시켜 미국 항모 전단의 전투기에 맞설 수 있게 된다”며 “하지만 미국 항모 전단의 존재를 생각할 때 당분간은 방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는 “산둥함이 이끄는 항모 전단은 남중국해에 투입돼 외국 군함과 직접 맞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공중과 해상을 지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