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 국회 문 열어달라는 한국당… 유인태 “질서 유지 문제”

입력 2019-12-19 16:22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19일 국회 본관 앞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마친 뒤 국회 밖 지지자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지자들, 유튜버들에 대한 국회 경내 출입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며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지난 16일 한국당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본관 앞 주차 표지석에 ‘문희상 개XX’ 등 낙서를 하거나 동상 위에 올라가고, 정의당 관계자들을 폭행하는 등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당 원내부대표단은 19일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 유 총장에게 “며칠 동안 국회 문을 다 막아두는 건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야당 의원들의 개별 민원인까지 전부 통제하니 의정활동에 심대한 방해를 받고 있다”며 “유튜버들의 국회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유튜버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줘 국회 출입을 자유롭게 하자는 논의를 했다고 한다.

박대출 의원은 “국민 개개인이 자유롭게 미디어 활동을 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 법적으로, 국회법이든 방송법이든 제한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당 행사를 취재하러 오는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효상 의원은 “유튜버들은 전부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서 출입하는 것이다. 합법적으로 오는데 치안 위험 때문에 막는다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언론자유를 보장해야 우리가 21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언론 자유가 제한돼 있으니 지금 이런 것 아니냐”고 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단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총장실에 국회출입제한 관련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 총장은 “그분들이 출입한 목적이 방문인데, 취재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복잡한 일이 있을 때마다 유튜버라는 사람들이 전부 방문증을 받고 들어오면 이게 국회 질서를 지키는 게 맞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앙 계단에서고 뭐든 경내 집회는 국회 내규 위반이다. 대개는 국회에 적을 둔 분들, 의원이나 보좌관이 하는 정당 행사는 묵인해왔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의논을 해 보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나흘째 여의도 장외 집회를 진행했다. 국회 내로 진입하지 못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정문 밖으로 행진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 참석자가 3만명이라고 집계했다.

한국당은 또 당과 관련한 편파·왜곡 보도를 하는 언론사와 기자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불공정 보도에 대해 1·2차로 사전경고를 하고, 마지막 3차에는 한국당 출입금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