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지자들, 유튜버들에 대한 국회 경내 출입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며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지난 16일 한국당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본관 앞 주차 표지석에 ‘문희상 개XX’ 등 낙서를 하거나 동상 위에 올라가고, 정의당 관계자들을 폭행하는 등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당 원내부대표단은 19일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 유 총장에게 “며칠 동안 국회 문을 다 막아두는 건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야당 의원들의 개별 민원인까지 전부 통제하니 의정활동에 심대한 방해를 받고 있다”며 “유튜버들의 국회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유튜버에게 입법보조원 자격을 줘 국회 출입을 자유롭게 하자는 논의를 했다고 한다.
박대출 의원은 “국민 개개인이 자유롭게 미디어 활동을 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 법적으로, 국회법이든 방송법이든 제한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당 행사를 취재하러 오는 사람들의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효상 의원은 “유튜버들은 전부 절차적 정당성을 밟아서 출입하는 것이다. 합법적으로 오는데 치안 위험 때문에 막는다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언론자유를 보장해야 우리가 21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언론 자유가 제한돼 있으니 지금 이런 것 아니냐”고 했다.
유 총장은 “그분들이 출입한 목적이 방문인데, 취재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복잡한 일이 있을 때마다 유튜버라는 사람들이 전부 방문증을 받고 들어오면 이게 국회 질서를 지키는 게 맞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앙 계단에서고 뭐든 경내 집회는 국회 내규 위반이다. 대개는 국회에 적을 둔 분들, 의원이나 보좌관이 하는 정당 행사는 묵인해왔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의논을 해 보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나흘째 여의도 장외 집회를 진행했다. 국회 내로 진입하지 못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정문 밖으로 행진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집회 참석자가 3만명이라고 집계했다.
한국당은 또 당과 관련한 편파·왜곡 보도를 하는 언론사와 기자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불공정 보도에 대해 1·2차로 사전경고를 하고, 마지막 3차에는 한국당 출입금지 등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