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PD “포방터시장 돈가스집 이전 이유, 관련 자료 다 있다”

입력 2019-12-19 15:59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의 정우진 PD가 ‘포방터시장 돈가스집’의 가게 이전에 대해 “이유를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PD는 19일 포방터시장 돈가스집의 1년을 돌아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가게 이전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예상했지만, 욕먹을 것을 알면서도 방송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뉴스1에 밝혔다.

이어 “포방터시장의 남은 사장님들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공개할 수 없지만 (이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담긴)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8일 오후 골목식당은 포방터시장을 떠나게 된 돈가스집의 사연을 방송했다. 돈가스집은 지난해 포방터시장 편에 소개된 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몰려든 손님들로 인해 소음·흡연 문제 등 여러 민원에 시달렸다.

돈가스집은 결국 제주도로 가게를 이전했다. 포방터시장에서의 마지막 영업 날, 방송에 출연한 돈가스집 사장 부부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민원으로 인해 힘겨웠다면서 시장 사람들에게 욕설은 물론, 멱살잡이까지 당했다고 털어놨다.

백종원은 손님이 몰려서 발생한 문제점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며 “파장이 커서 방송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두 번째 이유 때문에 가게를 옮기자고 하게 됐다. 이 동네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나도 안 믿었는데 심지어 ‘당신 백종원에게 이용당하는 거다’ 등의 말을 (사장 부부가)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이후 MC 김성주와 정인선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묵음 처리된 채 방송됐다.

방송이 끝난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돈가스집의 가게 이전 이유가 포방터시장 상인회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9월 한 네티즌이 ‘보배드림’에 올린 글이 재조명된 것. 당시 이 네티즌은 자신을 포방터시장 상인이라고 소개한 뒤, 돈가스집의 장사가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한 일부 시장 상인들이 사장 부부를 상대로 일종의 갑질을 했다는 취지의 폭로를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포방터 상인회 측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돈가스집 사장 부부에게 10원 한 장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돈가스집이 잘 되기 시작할 때 대기실 등 각종 편의를 봐줬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