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일 정부 간 관계가 어려워도 국민·지자체 간 교류는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1~10월 한국인 방일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하고, 11월 방일 한국인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65.1%나 급감하는 등 일본 관광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민간 교류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국 관광객 급감과 관련 한국에 압박을 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조율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선 논의 내용과 성과를 예단해 답변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반복해서 말한 바와 같이 정부로서는 한일 양 정부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 상호이해의 기반이 되는 국민 간 교류와 지자체 간 교류는 앞으로도 확실히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간판 정책으로 내세워온 관광 정책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전날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방일 한국인수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65.1% 급감한 2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국내에서 ‘노 재팬’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방일 한국인 관광객의 급감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1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 방문객은 2691만명으로, 지난해 3119만명이 일본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11·12월 방문객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긴 하지만, 마이니치신문도 ‘내년 방일객 4000만명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국가별 일본 방문객 2위인 한국인 방일객은 1~10월 51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스가 장관은 ‘11월 방일 외국인이 지난해 동월 대비 0.4% 감소한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냐’는 질문에 “한국은 크게 줄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