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11월부터 인공지능(AI) 은행원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AI 은행원은 영업점 혼잡도를 미리 알려주고,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까지 ‘만능’이다. 또한 내년 2월에는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 기반 부동산 간접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융위가 지난 4월 1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처음 시행한 이후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는 모두 77건으로 늘어났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면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에 제한받지 않고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서비스가 금융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관련 법령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1월부터 AI 은행원을 앞세워 고객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다. 은행 영업점 방문이 필요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AI 은행원이 은행 창구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해준다. 방문 예약부터 필요 서류까지 안내한다. 또한 빅데이터로 분석한 고객맞춤형 예·적금·보험 등 금융상품 정보를 알아서 추천해주기도 한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 기업인 카사코리아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유동화 수익 증권 발행·유통 서비스를 내놓는다. 증권 거래 플랫폼을 운영해 부동산신탁회사와 개인 투자자를 중개할 예정이다. 그간 기관투자가와 사모펀드 중심으로 운영되던 부동산 투자 기회가 개인 투자자에게도 열리는 것이다. 내년 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증권은 증권사의 판매채권을 공유할 수 있는 장외 채권중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일대일 매칭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투자자가 채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는 뜻이다. 다양한 채권 투자정보도 한눈에 공유돼 정보비대칭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0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트루테크놀로지스는 손으로 직접 하던 주식대차 업무에 ‘자동화’ 기능을 더한다. 주식대차 업무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내년 4월 출시 예정이다.
이밖에도 개인의 동의 없이도 신용정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서비스, 소액해외송금업자도 송금 중개업이 가능해지는 서비스, 문자메시지(SMS) 기반 간편 추심이체 출금동의 서비스 등도 내년 중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 7일까지 샌드박스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음 달 10일에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방향 설명회를 열어 현장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