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같다고 괴롭혀”…학교서 복면쓰고 친구 쏜 태국 중학생

입력 2019-12-19 12:08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태국의 한 학교에서 13세 중학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논타부리주 한 중학교에서 전날 오전 A군(13)이 동급생인 B군(13)을 교실 앞에서 총으로 쐈다.

오른쪽 이마에 총을 맞은 B군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뒤늦게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B군이 평소 여성스럽다면서 머리를 치며 괴롭혔다. 계속되는 모욕을 참을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과 총을 쏜 학생이 착용했던 가면과 장갑. 'SIAMNONTHABURIFOUNDATION' 페이스북 캡처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아침 집에서 아버지의 권총을 훔쳐 학교로 몰래 가져와 미리 준비한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화장실로 도망치려다 교사와 학생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경찰은 밝혔다.

계속되는 총기사고에 태국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인 총기 소지 허가국인 태국에서는 민간이 소유한 총기 1034만정 중 412만정가량이 등록되지 않은 총기라 사고가 잦다.

지난 8월에는 69세 태국 남성이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50년 전 왕따 가해자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에도 한 남성이 “사위 대접을 하지 않는다”며 총기를 난사해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