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아무 것도 밝혀낸 게 없습니다.”
지난 14일 새벽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이 19일 수사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경찰은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의문의 차량(단독사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차량이 본 사고를 유발했는지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문의 차량이 본사고가 발생하기 15분 전 미끄러지며 좌측 중앙분리대 및 가드레일을 3회 걸쳐 충돌한 후 본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40~50m 떨어진 지점 1차로에 최종 정차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차량 운전자는 사고차량에서 빠져나와 사고차량 앞과 갓길을 오가다가 오전 4시41분쯤 사고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킨 후 견인차를 기다리기 위해 갓길에 대기했으며 당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견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차량의 단독사고 후 본 사고 발생시까지 뒤따르던 약 30여대 차량이 서행함으로써 사고차량을 비켜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본 사고는 가장 선행하던 승용차량이 약 200미터 가량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은 상태로 진행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충돌 후 갓길에 역방향으로 정차했고 이후 약 1분가량 지난 시점에 연쇄추돌 시작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선행차량 운전자 특정하고 사고개요를 보다 더 정확하게 조사 중이며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으로 본 사고와 선행 단독사고의 인과관계 여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조사를 위해 당일 직접적 사고원인 외에도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도로구조 등 교통 공학적 측면, 도로관리 측면, 지역 기후 특성 등 다각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 차량은 47대(영천방면 29, 상주방면 18)로 집계됐으며 구체적인 차량 및 차종별 현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발생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17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광일종합폐차장으로 이동 조치된 8대의 화재차량에 대해 국과수와 합동으로 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촬영된 민자고속도로 CCTV 영상 분석결과, 앞서 추돌한 10여대의 차량에 이어 카니발 리무진과 6.5톤 트럭이 연쇄적으로 추돌한 사실을 확인했다.
곧이어 스카니아 트랙터가 위 두 대의 차량을 추돌한 이후 불상의 이유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화재가 발생해 전 차량으로 화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로관리회사의 업무상과실여부에 대해서는 사고 당일 회사 측이 업무매뉴얼에 따라 결빙사고에 대한 사전대비를 제대로 하였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까지 도로관리회사 측 관계자 4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향후 관계자들의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고 당일 제설제 예비살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