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업용 로봇’ 해외 진출 초읽기…‘접목’ 작업 알아서 척척

입력 2019-12-19 15:01
A사 개발한 ‘초정밀 접목 로봇’ 해외 진출 지원키로
국내외 테스트 베드 활용해 수출한다는 목표 세워


국내에서 개발한 농업용 로봇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작물 접목작업에 특화한 ‘초정밀 접목 로봇’이 주인공이다. 성능이 탁월하고 네덜란드 일본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과 대만의 농가에서 성능을 검증한 뒤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를 계획이다.

19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따르면 A사에서 개발한 초정밀 접목 로봇이 농업용 로봇 보급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수요처에 시범 적용해본 뒤 국내외 보급 지원을 받게 된다. 해외에선 대만의 농가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인도 캐나다 태국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접목 작업은 효율적인 경작에 필수적이다. 줄기와 줄기, 뿌리와 뿌리를 이어붙이는 작업으로 매년 같은 경작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는 중요한 일이다. 계속해서 경작을 하다 보면 땅이 약해지고 토양 속 전염성 병원균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수확률 저하로 이어진다. 이럴 때 저항력이 좋은 개체의 줄기를 접목한 종자를 심으면 수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접목은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해왔다. 이를 초정밀 접목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로봇 1대당 4명의 숙련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 그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절단면을 이어 붙일 때의 정확도도 높다. 수작업은 85% 수준인 반면 초정밀 접목 로봇은 95%까지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국산 초정밀 접목 로봇은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다른 나라 로봇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국산 초정밀 접목 로봇은 박과(호박 등), 가지과(가지 등) 작물을 동시에 접목할 수 있다. 특정 과채류 전용인 네덜란드 일본의 로봇보다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경쟁사 대비 3분의 1~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는 “국내외 테스트 베드를 통해 수출 등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