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뽑지 않고 상악(위턱)을 뒤쪽으로 이동시켜 튀어 나왔거나 고르지 못한 치열을 교정하는 방법이 기존 방식 보다 재발률이 훨씬 더 낮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비발치 교정법(MCPP·Modified C-palatal plate)은 가톨릭의대 서울성모치과병원 국윤아 교수가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 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 교수팀은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미국치과교정학회지 1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울성모치과병원에서 상악 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치료를 받은 2급 부정교합 환자 23명(평균 20.1세)을 대상으로 치료 종료 후 3년의 유지 기간 동안 재발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이 MCPP 치료 전, MCPP 치료 직후, 3년 후의 엑스레이 영상 이미지를 비교해 치아가 후방 이동한 위치를 분석한 결과, 12%의 재발률을 보였다. 기존 장치(Herbst appliances)를 사용했을 때 39%의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장치를 이용할 때는 볼 쪽에서 교정력을 가해 어금니가 뒤로 쓰러지며 이동하지만, MCPP를 사용하면 구개(입천장)측에서 교정력을 가해 치아가 평행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과거 헤드기어 같은 입 밖깥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 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한다.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MCPP 장치는 2019년 미국 최신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에 훌륭한 치료 효과가 소개된 바 있다.
국 교수는 “교정 치료는 기능 회복, 심미성, 안정성이 3대 목표인데 그중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MCPP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을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