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순천 전철화 예타 통과… 광주~부산 2시간대 오간다

입력 2019-12-19 11:20 수정 2019-12-19 15:37

광주~부산이 오는 2027년말 2시간대 열차시대를 개막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광주~순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해 남해안벨트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재부 예타에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B/C 0.88, AHP(정책성 평가) 0.653으로 최종 통과됐다. ‘느림보 열차’로 불려온 광주~순천 전철화는 광주~부산을 잇는 유일한 남부 철도교통망인 경전선 289㎞ 핵심구간이다. 2020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7년 완공 예정이다. 광주역에서 보성, 순천, 진주, 마산을 거쳐 경남 밀양 삼랑진을 연결한다. 경전선 마지막 개량사업이 될 해당사업은 광주~순천 총연장 122㎞구간 선형을 개량·전철화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1조7703억원이 투입된다.
설계속도는 시속 250㎞다.
광주~순천 구간은 유일한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1930년 건설 이후 그동안 전혀 개량되지 않아 호남소외의 상징이자 노후철도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현재 목포에서 광주송정역을 경유해 부산의 부전역까지 무궁화호가 하루 한차례 운행하고 있을 뿐이다. 광주시는 이 사업을 마치면 광주~부산 운행시간이 현재 5시간42분에서 2시간24분으로 3시간18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목포역에서 부전역까지는 6시간33분에서 역시 2시간24분으로 4시간9분이 단축된다고 밝혔다.
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의 예타 통과에 따라 남해안 선벨트(SUN BELT) 지역의 경제·물류·휴양 허브 조성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당초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2014년 1월 예타에 착수했다. 하지만 2018년 11월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예타 재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종 통과된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남해안권 준고속전철망이 완성되면 영·호남 신경제권 형성과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침체된 광주역 주변 상권 활성화와 도시재생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