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마인드 중요"…"고심했지만 국민 보은 위해 총리직 수락"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첫 출근했다. 총리실 간부들로부터 각 실의 주요 업무 현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정부가 이런 규제 혁신 정책을 하고 있는데 왜 국민이 체감을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정 후보자는 또 경제 분야 관련 지시를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련주 규제조정실장으로부터 주요 규제 개선 정책에 대해 보고받은 뒤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는 또 “4차 산업혁명은 ‘게임 체임저’(판도를 바꾸는 것)인데 우리는 상당히 뒤처져 있다”며 “중국의 경우 규제가 많이 없다 보니 우리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앞서는데 인공지능(AI)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그대로 가면 중국에 로열티를 내든지, 종속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규제 혁신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공직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이 경제 주체들의 시각에서 적극적으로 규제 혁신에 임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출근길에는 “경제 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을 지낸 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데 대해 “고심 끝에 총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에게 거듭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는 “그동안 국가와 국민에게서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지금 국내외 난제가 있고 내가 소용이 될 수 있다면 이런저런 격식을 넘어서 받아들이고 나서는 게 보은”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