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18일 치러진 기초의원 2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부결됐다.
18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정호, 이나겸 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시간 기준으로 21.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은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해야만 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개표결과 유효투표의 과반수가 찬성해야만 주민소환이 이뤄진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유권자 4만4028명 가운데 1만4676명이 투표해야 개표를 할 수 있지만, 9577명이 투표해 유효투표수가 미달되면서 시의원 2명에 대한 주민소환은 무산됐다.
해당 시의원 2명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오천읍 주민으로 구성된 ‘오천SRF반대 어머니회’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SRF)시설의 민원 해결에 소극적이란 이유로 오천에 지역구를 둔 2명의 의원에 대해 주민소환에 들어갔다.
포항시 SRF시설은 2016년부터 총사업비 1534억원을 투입해 완공하고 지난 2월 18일부터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주민소환 당사자인 박정호·이나겸 의원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뜻을 포항시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민원 해결에 나서는 등 주민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민소환 투표에는 포항시가 5억1400만원을 선거 비용으로 부담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