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착취물 ‘20만점’ 딱 걸린 호주 재계 거물, 긴급체포

입력 2019-12-18 17:13 수정 2019-12-18 17:14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체포·기소된 론 브라이얼리. 연합뉴스

호주 경제계의 전설로 불리는 80대 기업 사냥꾼이 출국 직전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론 브라이얼리(82)가 전날 시드니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브라이얼리는 호주의 저명한 투자 사업가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기사 작위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그가 휴대하고 있던 노트북 컴퓨터와 USB에서 아동 성 착취 사진 20만 7000점과 동영상 500개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제보를 받은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주 아동 착취·성범죄 특수대와 함께 5개월간 브라이얼리를 비밀리에 수사해왔다. 수사 끝에 경찰은 피지로 출국하려는 브라이얼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드니 동부 포인트 파이퍼에 있는 그의 저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추가 증거물을 분석 중이다.

뉴질랜드 출신의 브라이얼리는 자신이 설립한 투자사 인더스트리얼 에쿠어티 리미티트(IEL) 등을 통해 과감한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기업 사냥꾼이다. 또 그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울워스와 콜스, 데이비드 존스 백화점 등 호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영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브라이얼리는 지난 6월 고령과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은퇴를 발표했다. 현재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첫 공판은 내년 2월 10일 시드니 시내 다우닝센터 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