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지정 ‘여성친화도시’에 충남 2개 지자체가 새롭게 선정되고,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지원책이 마련되는 등 충남도가 양성평등 선도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남도는 공주시·예산군이 여성친화도시에 지정되고 홍성군이 2단계(재지정) 대상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전국 여성친화도시 92곳 중 충남에서만 11개 시·군이 여성친화도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 발전 정책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 강화와 돌봄·안전이 구현되는 양성평등 도시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공주시는 ‘성인지 통계’를 발간해 여성친화·성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전 직원 대상 여성친화도시 이해 교육, 여성친화도시 TF팀 운영,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예산군의 경우 여성친화형 자연생태 마을인 ‘휴 마을’ 조성,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 연중 모집, 내년 9월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대회’ 개최, 여성친화도시 박람회 개최 준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홍성군은 여성친화 및 가족친화기업 발굴, 가족통합지원센터 건립, 마을 리더 여성비율 확대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2단계 대상에 선정됐다.
이들 시·군은 내년 1월 여가부와 여성친화도시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류재승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과 남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여성친화적 정책을 추진해 도내 전 시·군이 여성친화도시에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을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8일 도청 상황실에서 최필규 한국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장과 경력단절 여성 고용 창출 및 권익 향상, 지역사회 발전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경력단절 여성 구인·구직 발굴 및 취업, 경력단절 예방 교육 및 직장문화 개선 지원 등을 협력한다.
구체적으로 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는 시·군 공사 현장에 사무직을 채용할 경우 경력단절 여성을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이 경우 연 평균 6명 이상의 경력단절 여성이 충청권지역본부 공사 현장 사무직으로 채용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충남도 내 경력단절 여성은 6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양승조 지사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의 현장은 경력단절 여성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엄청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진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 저출산 등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