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담비가 발견됐다.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담비는 지난 13일 중구 뿌리공원 내 오리배 선착장 맞은편의 보문산 절벽에서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시민의 제보를 받은 녹색연합이 현장을 확인하고 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 담비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해 국립생태원이 진행한 포유류 조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담비가 시민 제보로 확인된 것이다.
식육목 족제비과인 담비는 한국·중국·러시아·네팔 등에 분포한다. 활엽수림에는 서식하지 않으며 숲이 울창하고 통과하기 어려운 침염수림에만 2~3마리씩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너구리나 오소리, 청설모, 설치류, 야생조류 등을 잡아먹으며 가을에는 과실·도토리·꿀 등도 먹는 육상생태계 최상의 포식자다.
국립생태원 최태영 박사에 따르면 담비의 행동반경은 평균 20~40㎞지만, 최대 59㎞까지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행동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 생태계 보호지역의 설정, 생태축 복원, 생태통로 조성 등에 활용가치가 매우 클 뿐 아니라 하늘다람쥐·삵과 함께 생태자연도 등급을 반영시키는 주요종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보문산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와 전세계의 화두인 기후위기를 해소시킬 수 있는 도시 숲”이라며 “대전시는 담비의 서식지 위치와 먹이활동 장소, 행동반경 등을 조사해 보문산의 생태자연도 등급을 재조정하고 도시 숲으로서 보문산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