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고속화에 빠진 오송 연결선 설치 속도

입력 2019-12-18 13:41 수정 2019-12-18 15:33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오송 연결선 개요.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청주에서 제천까지 이어진 충북선 철도를 현재 120㎞에서 2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오송 연결선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지난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충북선과 호남고속선을 잇는 오송연결선(7.5㎞)건설이 안전·기술상의 문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제외됐다.

도는 내년 4월까지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오송 연결선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용역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기본계획에 오송 연결선을 반영할 기술적 가능성과 논리를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춘다.

도는 용역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고속화 사업은 호남고속선과 충북선을 연결, 현재 5시간30분 정도 걸리는 목포~강릉 구간 운행시간을 3시간30분으로 단축하는 게 핵심이다. 강원~충청~호남을 최단 시간으로 연결하고 경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호축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열차가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KTX 호남선을 운행하다가 신설될 오송 연결선과 봉양 경유선, 원주 연결선을 거쳐 강릉까지 간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오송 연결선 개요. 충북도 제공

도는 이를 위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오송 연결선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기술상 이유 등을 들어 호남고속철을 오송에서 직접 충북선과 연결하기는 힘들다며 난색을 보인다. 오송연결선을 구축하려면 바닥이 콘크리트인 호남고속선에 분기기 설치가 필요하지만 시공사례가 전무하고 열차 운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분기기 시공 구간과 전후 구간의 콘크리트 강성 차이로 인한 안전성 우려도 있다는 게 국토부 의견이다.

정부는 익산 논산 대전을 지나는 일반선로를 활용해 오송역에서 호남선과 충북선을 연결한다는 계획이지만 충북도가 소요 시간 증가를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5시간 이상 걸리는 목포~강릉 열차 소요 시간이 충북선·중앙선과 호남고속철이 직접 연결되면 3시간대로 줄어든다. 정부 안대로 일부 일반선로를 이용하면 소요 시간이 4시간대로 줄기는 하지만 사업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찾아 정부와 정치권 등과 협의하고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신설 예정인 평택~오송 경부고속철 2복선 사업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오송 연결선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오송 연결선의 걸림돌인 안전·기술 문제는 용역을 통해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